학자금대출 완제의 시작
2019년이 되기 한달 전 12월에 다음년도 계획을 적어보았다.
하고싶은 것들을 적어보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막혔다. 원인은 늘고있는 학자금 대출의 이자와 원금이었다.
학자금 대출을 갚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남의 돈이고 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갚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갚을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계획을 세우니 1년 6개월이 걸렸다. 월 200씩 갚아야 1년 안에 갚겠다 싶었다.
결심하기 전까지도 나의 가장 젊은 시기를 빚을 갚는데 모두 보낸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결심을 하고 그동안 모은 돈 모두를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썼다.
처음 한국장학재단에 들어가 대출을 갚아보니 어떻게 갚으면 되는지 실감이 났다.
그동안 내가 모은 돈은 간에 기별도 가지않는 수치에 불과했다.
내가 장학금을 받고도 갚아야했던 생활비와 학자금 대출은 총22084539원 약 이천이백만원이었다.
이자를 포함하지 않는 금액이었다.
감사하게도 나의 사정을 알게된 친구가 3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주었다.
나는 제일먼저 이자가 제일 높은 것들을 청산하였다. 그리고 지금하는 일 외에 다른 알바들을 찾아보았다.
주2회 오전+ 평일오후+ 평일 저녁까지 3잡을 하게되었다.
다행히 버스타지않고 걸어갈수 있어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을 절약 할 수 있었다.
그외에 돈을 절약 할 수 있는 대로 절약하였다.
그런데 2월 말 코로나가 터지기 시작하였다
코로나도 막지 못한 학자금 상환 목표
돈을 갚아나가던 중 갑자기 모든것이 멈추었다.
그리곤 백수가 되었다. 나는 그속에서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마음도 들고 하나님께 원망스런 마음이 들기도하였다.
하지만 3잡을 하며 몸이 안좋아 졌던터라 그 사이 휴식을하고 빚갚기 프로잭트를 재정비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이 있을까?
그러던 중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친구가 학교마다 코로나 안전도우미를 뽑는다는 정보를 주었다.
나는 바로 이력서를 만들어 냈고 갑자기 안전도우미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경기가 회복되면서 다시 3잡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으며 다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었다.
아침마다 힘든 몸을 일으키며 살아가는게 고통이었지만 빚이 갚아지는 것을 보면 버틸 수 있었다.
주2회 오전+ 오후 안전도우미 + 평일 저녁
시련
어느날 토요일 일요일 일이 들어오게 되었다
이번 주말만 하는 것이라 돈을 조금이라도 더 갚을 수 있다면 해야한다는 생각에 주말에 일을했다.
한주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일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다.
평소 산소가 잘 안들면 어지럼증이 있었는데 평일 저녁일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러워서 화장실에 있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어지럽다고 말하려는데 블랙아웃이되어 그자리에 주저앉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는데 그 다음날도 일을 못하고 하루를 쉬었다.
쉬는 동안에 몸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주말까지 일을 한 어리석음을 탓했다.
몸이 안좋아진 관계로 나는 평일저녁일을 그만두기로 하였다.
좋은 타이밍 더 좋은 일이 생기다.
나는 평일저녁도 일을 그만두고 1학기가 지나며 방학이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도 좀 나아지고 안전도우미도 멈추어 잠시 몸을 추스렸다.
참 좋은 타이밍으로 그전에 일하던 곳에서 다시 복귀할 수있다고 해서 나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나 대신 잠깐 단기 일할 사람을 구해주었고 다시 원래하던 오후 일을 복귀하게되었다.
그리고 안전도우미 또한 좋은 타이밍으로 오후에서 오전으로 변경하여
오전 안전도우미 + 오후 + 저녁 (알바 대신 수업이 잡혔다.)
학자금 대출 완제
그렇게 안정적인 2학기가 지나고 코로나 안전도우미도 끝났다.
학자금대출상환을 위해 달려오다보니 1년이 저문 12월이 었다.
나에겐 친구가 빌려준 학자금대출은 약 300만원이 있었고 나는 계속 일을 하며
마지막 학자금 대출까지 다 갚았다. 너무나 고마운 친구에게는 선물을 해주었다.
짠내 나는 1년이었지만 나의 인생 중 어느때보다 열심히 살아본 2020년이었다.
고통과 시련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속에 살았지만 조금씩 보이는 희망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터넷에 학자금 대출 완제을 검색해보며 상환 계획도 적어보고
한칸씩 없어지는 대출금액표에 희열을 느끼 기도하며 오늘은 이자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 확인하며 아등바등 지나왔다.
느낀 것은
한국장학재단에 돈을 퍼다나르다 보니 돈은 수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번 돈이 나에게는 가치가 있는 돈이 었지만 그 대출상환 창에는 숫자에 불가한 돈이 었다.
하지만 나의 1년은 돈을 주고도 바꾸지 못할 경험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어떤 여행보다 더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었다. 나는 보상으로 친구와 가족과 밥도먹고 카페에서 휴식도 즐겼다.
대출을 갚기 전에도 외식하고 카페를 가고 하였지만 비교가 되지않게 행복했다.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이 필요한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느낀다.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는지 무색할 정도로 평범한 시간들속에서 살고 있지만 내 손으로 번 돈으로 카페를 가거나 밥을 사줄 때 가끔씩 뿌듯함이 느껴진다. 나는 먹을 복이 많아서 정말 많이 얻어먹고 다녔는데 이제 반대로 그만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고싶다.
고작 학자금대출상환 일기를 쓴것에 불과하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빚에서 벚어나지 못한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빚을 갚는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돈은 수치에 불가 할지 몰라도 어떤 여행보다 값진 경험은 오직 당신에게서 만 나올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도전과 희망을 얻길 바라며 그리고 값진 경험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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